건강에 안 좋다던 MSG, 알고 보니 치매 완화에 도움 된다
한 때 MSG는 무척이나 억울한 시간을 오래 보냈다.
몸에 나쁠 것이란 편견에 시달리는 향미증진제 'MSG'.
음식을 할 때 조금만 넣어도 감칠맛이 살지만 건강에 나쁠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늘 홀대받았다.
지난 수십 년간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알려져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식품 첨가물이다.
최근 MSG가 오해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
몸에 안 좋다고 누명을 썼던 MSG가 치매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 더선 등은 일본 돗토리대학의 연구진이 약 200명의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30일 전했다.
MSG가 유독 많이 포함된 중국식 배달 음식 등이 치매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된 연구였다.
연구진은 MSG로 불리는 ‘글루탐산모노나트륨 섭취 여부로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분류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매일 MSG를 섭취한 치매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테스트에서 더 많은 단어를 기억하고 질문에 훨씬 빨리 답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에 따라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주어진 단어를 외우도록 지시한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매일 MSG를 섭취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더 많은 단어를 기억했고, 더 빨리 대답을 내놓았다.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이 같은 결과의 원인은 기억과 학습 기능을 담당하는 두뇌의 한 부분인 '해마'에서 시작된다.
우리 몸에 들어온 MSG가 두뇌 안쪽의 해마를 활성화시켜 기억력을 높여주는 것이다.
연구진은 MSG의 성분이 이미 손상된 뇌세포를 치료하는 아연의 흡수를 높일 수 있다는 이론도 함께 내놓았다.
음식의 감칠맛을 위해 첨가하는 MSG는 지난 수십 년간 건강에 해롭다고 인식돼 왔으나, MSG가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과학자들이 밝혀낸바 없다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서는 MSG가 건강에 무해하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식품당국도 지난 2011년 MSG는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식약처는 또 올해 초 MSG를 더 이상 ‘화학조미료로 부르지 않기로 했다.
MSG가 사탕수수 추출물로 만들어지는데다 다른 식품첨가제들도 천연과 화학의 경계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국제아미노산과학연구회는 ‘위장에서 식이섭취 MSG의 생리학적 기능성 연구 결과를 통해 MSG가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감염에 의한 위 손상으로부터 위점막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발표했다.
또 MSG는 나트륨 대체재로도 사용할 수 있다.
식약처는 "MSG를 소금과 함께 사용할 경우 전체 나트륨 섭취량을 최대 40% 줄일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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